
제이스코홀딩스가 필리핀 디나가트 지역 니켈 광산 개발 사업에서 첫 출하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철강 사업에서 확보한 안정성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니켈 원광 채굴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2일 한상민 제이스코홀딩스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33개월간 준비해온 필리핀 니켈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9월 말~10월 초 첫 출하가 가능하며 늦어도 한글날 전에는 선적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확보한 광산 부지는 필리핀 디나가트 지역 B·C·D 구역 2700헥타르 규모로, 필리핀 정부 산하 국영기업과 공동개발 방식으로 진행돼 인허가 절차가 크게 단축됐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맞물리면서 주목도가 높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중국 국유기업 바오리에너지와 최소 800만t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고, 홍콩 퍼시픽인피니스리소스(PIRL)와는 연간 200만t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는 현장에 1·2포트 인프라 건설을 완료하고 바지선 2척을 확보했으며, 첫해 200만~300만t 채굴을 목표로 한다. 이후 안정화되면 연간 1000만t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수익 구조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성했다. 현지 파트너사 EV마이닝&디벨롭먼트(EVMDC)와 맺은 독점 판매계약에 따라 매출의 5%를 수수료로 확보한다. 여기에 EVMDC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수익까지 더하면 총 8~10% 수준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광산은 바다와 인접한 지형 덕분에 물류 효율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채굴 현장에서 불과 300~500m 거리만 나가도 대형 벌크선이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깊어 환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방 시장의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다. 니켈은 전기차용 하이니켈 배터리 양극재에 필수 소재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 안정성과 주행거리가 동시에 확보돼 니켈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현물 가격 역시 장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회사의 전통적인 기반 사업인 철강 부문은 신사업을 뒷받침하는 안정성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연강선재 시장을 양분해왔으나 경쟁사가 법정관리와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이에 따라 판매 단가를 통제할 수 있게 됐고 생산량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까지 더해졌다. 과거에는 매출 800억 원 이상을 올려야 원가를 맞출 수 있었지만, 이익률이 5~8%에 머무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구조적으로 개선된 환경 속에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작년에는 철강 부문 매출이 300억 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올해는 최소 500억 원 이상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업률 상승과 단가 통제 효과로 수익성도 과거보다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철강사업 부문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2만t을 목표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선별적 제품군 중심 영업활동을 전개하며, 시장 공백을 기회 삼아 거래처 확대 및 단가 회복, 고정비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중장기 목표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사업부문은 니켈 원광 채굴부터 판매, 지분투자 수익까지 수직계열화된 고수익 모델로, 단기적 수익은 물론 중장기적인 수익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첨단 산업에 핵심 원자재인 니켈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환사채(CB)와 관련해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대부분 장기 보유 지분으로 평균 보유 기간이 3년 이상인 투자자들이며 평단가도 3000원대 중반 수준이라 오버행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