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 이종섭·김계환 피의자 소환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해외 도피 의혹을 정조준해 관련자들을 줄소환하는 가운데,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다.
정민영 특검보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장관은 지난해 1월경까지 외교부 장관직을 수행했다”며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관련 논의는 2023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박 전 장관 재임 시기 대통령실의 지시 사항 및 외교부의 조치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보내기로 결정해 인사 검증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외교부 장관이 보고받거나 지시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인사 검증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들이 이 전 비서관을 거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피의자를 호주대사로 지명하는 것에 이상한 점을 못 느꼈나’라는 취재진에 “특검에서 잘 진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장관 인사 검증 당시 윗선에서 지시받은 게 있나’라는 질문에도 “특검에서 질문이 다 있을 테니, 잘 답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23일 오후 10시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이 전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불러 조사한다.
같은 시간 이 전 장관 도피 의혹과 관련해 박 전 장관과 더불어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도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