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6·27 대책 등을 통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요 은행의 9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지난달 대비 하루평균 증가 폭은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3660억 원으로, 8월 말보다 4675억 원 늘었다. 하루 평균 260억 원 증가한 셈으로, 지난달 일평균 증가액(1266억 원)보다 80% 넘게 줄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은 329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많이 축소됐다. 일평균 증가액은 18억 원으로, 전월(1194억 원)의 6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주택구입 목적 대출도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4조144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303억 원으로, 전월(2725억 원) 대비 15.5%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3805억 원 늘어나며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떨어졌지만 주택시장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이달 초까지는 전월 대비 감소세였으나 지난주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은행에서는 신규 승인액이 전월보다 증가했다. A은행의 이달(1∼18일) 주담대 승인액은 1조6663억 원으로, 하루 평균 926억 원 수준이다. 지난달(평균 886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B은행 역시 하루 평균 승인액이 551억 원에서 564억 원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