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대좌한 뒤 내년 초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2시간 동안 전화 회담을 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서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직접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또 내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고, 그가 적절한 시기에 미국에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약속대로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회담을 하게 되면 1월 출범한 2기 트럼프 행정부 이후 첫 대면이 된다. 두 사람은 이번 통화에서 미·중 관세, 합성 마약 펜타닐 대응, 우크라이나 전쟁, 틱톡 미국 사업 매각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를 “매우 건설적”이라며 “틱톡 매각 승인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15일 스페인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틱톡 매각을 위한 기본 틀에 합의했다. 다만 중국 본토에서 관리되는 알고리즘을 미국으로 이전할지나 매각 주체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세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은 유화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 주석은 “미국은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치를 피하고, 그간 협의를 통해 쌓아온 성과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을 진전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며, 양국의 협력은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양국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상호 존중과 평화적 공존을 촉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과 둘러싼 통화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중국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양국은 관세뿐 아니라 대만, 남중국해 안보 문제에서도 대립하고 있다. 이번 통화는 갈등 확산을 막고 관계 악화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