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경쟁률이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 경쟁률은 30.98대 1로 전년 대비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18.33대 1로 하락했다.
1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기업 계약학과 7개 기업의 평균 경쟁률은 20.73대 1로 집계됐다.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261명(3.0%) 증가했으며 총 8892명이 지원해 429명을 선발한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경쟁률 상승은 눈에 띄는 변화였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3개 대학에서 계약학과를 운영하며, 평균 경쟁률은 30.98대 1로 전년(28.15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0명 모집에 970명이 지원해 경쟁률 48.50대 1로 3개 대학 중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의 경쟁률 상승은 그간의 뛰어난 실적과 파격적인 성과급 체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배분하기로 합의, 올해만 1인당 평균 1억 원의 보상 지급이 예상된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와 함께, 이러한 성과급 정책이 수험생들의 선호도를 더욱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계약학과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다. 5개 대학에서 운영되는 삼성전자의 계약학과 경쟁률은 18.33대 1로 전년 21.16대 1에서 하락했다.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481명(9.7%) 줄어들며, 이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험생들이 다른 기업의 계약학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주요 계약학과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31.22대 1)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23.29대 1)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17.85대 1) 등이며, 전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삼성SDI 계약학과도 큰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는 경쟁률 37.57대 1로 대기업 계약학과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SDI의 성균관대 배터리학과도 신설된 학과로서 기대감을 모아 경쟁률 17.94대 1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대기업 계약학과는 여전히 이공계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로 꼽히며, 기업의 경영 성과와 산업 동향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
종로학원은 "반도체, 배터리 등 대기업 계약학과는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상위권 학과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는 분야"라며 "향후 기업의 경영 실적과 취업의 질에 따라 선호도가 매우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