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엔비디아 AI 프로세서 제공
투자 소식에 인텔 주가 23% 폭등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약 6조9000억 원)를 투자해 협업 체제를 구축한다. 지분은 약 4%를 확보한다. 인텔의 주가는 하룻새 23% 폭등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PC와 데이터센터용 칩을 공동 개발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4%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인텔은 다만, 차세대 PC 칩에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을 탑재해 AMD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자사 프로세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AI 칩을 대규모 클러스터로 묶어 제공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 연산을 담당할 중앙처리장치(CPU)가 필요하다.
다만 엔비디아의 이번 협력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투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투자로 칩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엔비디아의 핵심 생산 파트너인 대만 TSMC는 장기적으로는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를 인텔에 빼앗길 수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칩 직접생산을 인텔에 위탁할지를 검토 중이다"라면서도 "현재 구체적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역사적인 협력은 엔비디아의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을 인텔의 CPU와 방대한 x86 생태계에 긴밀하게 결합하는 것으로, 두 세계적인 플랫폼이 하나로 융합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생태계를 확장하고 다음 시대 컴퓨팅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젠슨 황과 엔비디아 팀이 인텔에 보여준 신뢰에 감사하며, 앞으로 고객을 위한 혁신에 함께 나설 것을 기대한다"며 "인텔의 x86 아키텍처는 수십 년간 현대 컴퓨팅의 토대였으며, 앞으로도 미래의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해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며 협업 체제를 구축하자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 소식에 인텔의 주가는 23% 폭등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3.54% 뛰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0% 급등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30개 가운데 26개가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