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과감한 도약을 위해 ‘스타트업 지원센터’ 연내 추진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범정부 차원의 벤처기업 정책을 논의해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AI·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 정책 간담회'에서 AI·딥테크 분야 유망기업과 유니콘 기업 등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AI·딥테크 유니콘을 육성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NEXT UNICORN Project)'가 이달 11일 새 정부 출범 100일 만에 운용사 선정을 완료함에 따라, 추가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AI·딥테크 분야 유망 기업에 성장 단계별로 집중 투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2차 추경을 통해 스타트업 1500억 원, 스케일업 1500억 원 등 모두 3000억 원이 편성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토스 서현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부가 스케일업 자금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원 조건을 유연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벤처기업의 경우 덩치가 커진만큼 매출, 수익 등에 대한 냉정한 잣대가 적용되지만 혁신기술에 대한 도전 등 벤처기업으로서 어려움이 지속돼 이에 맞는 유연한 지원 기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 CFO는 "기업의 스케일업 단계에서 정책금융기관의 대규모 투자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이후 글로벌 투자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쿠팡 박대준 대표는 "정부가 목표하는 AI 3대 강국 실현에 밑바탕이 되는 혁신 AI 스타트업들이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750억 원의 출자를 결정했다"면서 쿠팡이 보유한 AI 기반 물류혁신 노하우를 토대로 투자받은 기업이 글로벌 진출에 필수적인 성공사례를 창출할 수 있도록 AI클라우드 인프라 활용, PoC 협업 등을 지원하겠다”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정책금융 대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벤처기업 전용 대출 기관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첨단산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세제 지원과 보조금 정책, 글로벌 AI 수출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논의됐다. 투자뿐 아니라 청년 창업자에 대한 신뢰 역시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스타트업 AI융합 분야에 선정된 에이스톤벤처스 안신영 대표는 "AI 핵심기술을 토대로 소비자나 최종 사용자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AI 전방 산업의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투자해나가겠다"고 전했다.
KB인베스트먼트 윤법렬 대표는 "이번 펀드는 기업당 평균 100억 원 이상 스케일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설정한 최초의 정책펀드"라며 "금융권 벤처캐피탈로서 새 정부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정기적으로 전국을 다니며 투자자와 기업 등을 네트워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배 기업이 가진 노하우와 네트워크, 후배 기업이 가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결합하고, 벤처캐피탈의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되는 혁신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면 더 많은 유니콘 기업, 국가대표 빅테크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나온 의견과 정책 제언을 하반기에 발표할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