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여성 솔로 붐은 온다…아니 왔다! [엔터로그]

입력 2025-09-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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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트와이스 채영(왼쪽부터), 레드벨벳 웬디, 우주소녀 다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어센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채영(왼쪽부터), 레드벨벳 웬디, 우주소녀 다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어센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최근 가요계에서는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멤버 개인의 이름이 도드라집니다. 무대 위 화려한 단체 퍼포먼스 대신 자신만의 색깔을 전면에 내세운 솔로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주목받고 있죠.

솔로 활동은 가요계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많은 멤버들이 팀과 솔로를 넘나들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는데요.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이들은 따로 있습니다. 팀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한 3세대 걸그룹 멤버들이 이제는 자기 이름으로, 자기 음악으로 대중 앞에 자신감 있게 나서는 흐름이 포착되죠.

첫 정규앨범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대중 앞에 펼쳐내고, 첫 월드투어에 돌입하며 글로벌 팬들을 가까이서 만납니다. 팀 활동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떨치는 주자까지 합세하니 누가 봐도 여성 솔로의 붐은 오고 있습니다. 아니, 이들에 쏠린 눈길과 호평을 감안하면 그 붐은 '이미' 왔죠.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케데헌'→트와이스 정규 4집 대박…채영, 솔로로 색다른 모습

트와이스 멤버 채영은 12일 첫 정규 앨범 '릴 판타지 볼륨1(LIL FANTASY vol.1)'을 통해 솔로로 데뷔했습니다.

채영은 솔로 앨범 발매 전부터 남다른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OST로 삽입된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이 참여한 '테이크 다운(Takedown)', 트와이스의 미니 14집 타이틀곡 '스트래티지(Strategy)'도 많은 사랑을 받았죠.

트와이스의 완전체 앨범도 호성적을 기록했습니다. 7월 발매한 네 번째 정규 앨범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로 트와이스는 K팝 걸그룹 '빌보드 200' 최다 톱 10 진입 기록을 자체 경신했는데요. 2021년 6월 미니 10집 '테이스트 오브 러브(Taste of Love)' 6위를 시작으로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 O+T=<3(Formula of Love: O+T=<3)' 3위, 미니 11집 '비트윈 원앤투(BETWEEN 1&2)' 3위, 미니 12집 '레디 투 비(READY TO BE)' 2위, 미니 13집 '위드 유-스(With YOU-th)' 1위, 미니 14집 '스트래티지' 4위에 이어 '디스 이즈 포'로 7개 작품 연속 해당 차트 톱 10에 진입한 겁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트와이스는 정규 4집과 동명의 새 월드투어, 일본 정규 6집 '에너미(ENEMY)', 대형 뮤직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 헤드라이닝 공연, 1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데요. 채영 솔로 소식은 또 한 번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습니다.

채영은 나연, 지효, 쯔위에 이어 팀 내 네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섰습니다. 그간 트와이스 멤버로서 보여준 개성적인 무드와 남다른 감각이 솔로 앨범에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타이틀곡 '슛 (파이어크래커) (SHOOT (Firecracker))'를 비롯한 10개 트랙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죠. 앨범 발매 전 공개된 스니크 피크도 채영이 앨범 곡별로 느낀 감정들을 셀프 캠으로 담아내며 눈길을 끌었고요. 앨범 전반의 이미지, 비주얼도 채영의 드로잉에서 비롯됐습니다.

음악은 물론 프로모션 콘텐츠에도 아이코닉한 손길이 닿으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채영에 대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는데요. 트와이스가 글로벌 팬덤을 통해 그룹 브랜드를 공고히 한 만큼, 멤버 각자가 개인 브랜드로 활동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입니다. 채영의 솔로 앨범은 12일 자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톱 5에 이름을 올렸고 신곡은 발매 당일 칠레,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여러 지역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았죠.

▲(사진제공=어센드)
▲(사진제공=어센드)

'믿고 듣는' 웬디, 첫 솔로 월드투어까지

레드벨벳의 웬디는 10일 세 번째 미니앨범 '세룰리안 버지(Cerulean Verge)'로 돌아왔습니다. 2021년 첫 솔로 앨범 '라이크 워터(Like Water)'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웬 디스 레인 스톱스(When This Rain Stops)', '위시 유 헬(Wish You Hell)' 등에서 섬세한 보컬과 서정적인 감성으로 솔로 입지를 다져왔죠.

이번 신보는 소속사 이적 후 처음 발표하는 작품이자 약 1년 6개월 만의 컴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특히 남달랐습니다. 타이틀곡 '썬키스(Sunkiss)'를 비롯해 첫 자작곡 '헤이트(Hate²)'까지 선보이면서 한층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공개했습니다. 단순히 뛰어난 보컬리스트를 넘어 스스로 음악적 세계를 넓혀가려는 아티스트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모습이죠.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앨범이 곧바로 글로벌 활동으로 직결된다는 사실입니다. 웬디는 20~2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타이베이와 도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방콕, 마카오 등 총 15개 도시에서 17회 공연을 펼치는데요. 솔로로서는 첫 월드 투어라 K팝 팬덤의 관심을 모았죠.

'걸그룹은 보이그룹 대비 티켓 파워가 약하다'는 게 불변의 중론이었다면, 최근엔 글로벌 팬덤의 소비 패턴이 달라져 눈길을 끕니다. 그룹 활동으로 축적된 팬덤은 개인 활동으로도 적극 따라붙고, 이는 앨범·투어·머천다이즈(MD) 등 수익 다변화를 이끌어냅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해 활동 무대를 넓히고, 동시에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장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인데요. 웬디의 솔로 활동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가능한 규모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다영 솔로, 입소문 났다⋯차트에도 쏠리는 기대감

우주소녀 다영은 데뷔 9년 만에 첫 솔로 디지털 싱글 '고나 럽 미, 롸잇?(gonna love me, right?)'으로 홀로서기에 나섰습니다. 그룹의 리드보컬로 안정적인 가창력과 폭넓은 음역대를 보여온 그는 이번 신보에 기획부터 작사·작곡까지 직접 참여했죠.

특히 타이틀곡 '바디(body)'에 대한 입소문이 심상치 않습니다. 여름밤 열기처럼 리드미컬 하고 사랑에 빠진 직감처럼 솔직한 팝 댄스 트랙으로, 펀치감 있는 비트와 중독적인 훅이 만들어내는 그루브 위에 다영의 시원한 보컬이 더해져 여름의 끝자락을 연상케 하는데요. 우주소녀, 팀 내 유닛 우주소녀 쪼꼬미에서 보여준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었죠. 랩과 퍼포먼스에서 파격 변신, 건강하고 에너제틱한 매력이 감탄을 자아내는 중입니다. 멜론 일간 차트에서 순위도 빠르게 상승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죠.

다영은 최근 유튜브 채널 '문별이다 moonbyul2da'의 콘텐츠 '별의 문단속'에 게스트로 출연해 솔로 데뷔 준비에 한창이었던 근황을 전했는데요. 그는 "3년 전부터 솔로 준비를 했다. 내가 하고 싶었고, 정말 좋아하는 음악으로 나온다"며 "3년 중 2년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나를 갈고 닦는 시간이었고, 최근 1년은 매진해서 쏟아낸 시간이었다"고 설명해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운동과 식단 관리를 병행하며 12kg을 감량했다고 하죠.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9일 다영의 신보에 대해 "다영의 밝고 활기찬 마음가짐과 내면세계를 반영한 세 곡이 담겼다"며 "앨범명은 다영에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 다른 하나는 달콤하면서도 희망찬 모습"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이어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지만 인터뷰를 전적으로 영어로 진행하길 고집"하는 다영의 태도에 "글로벌 무대에 대한 준비성을 보여준다"고 호평했죠. 영국 음악 전문 매거진 NME는 이번 앨범을 "'진정한 자아'에 대한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며, 생생한 탐구"라고 소개했습니다.

다영은 프로모션 콘텐츠로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눈에 띄게 활발한 챌린지가 대표적인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엄마 몰래 다영 사전녹화 가기' 영상으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학생 팬과도 챌린지에 나서며 웃음을 자아냈죠.

이런 전략은 요즘 K팝 시장의 흐름과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팬들은 이제 음원이나 앨범만 소비하지 않습니다. 유튜브, 틱톡, 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아티스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일상과 취향, 작업 과정을 접하고 싶어 하는데요. 다영은 이번 활동에서 음악과 함께 숏폼 영상, SNS 콘텐츠까지 병행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대를 벗어난 소통 창구가 곧 아티스트의 또 다른 무대가 되는 셈이죠.

이들의 행보는 하나의 흐름으로 모입니다. 팀 활동을 통해 쌓아온 기반 위에서 각자의 이름으로 무대를 채우고, 자신만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들의 활동이 어떤 타이틀과 함께 마무리될지, 또 어떤 멤버가 새로운 솔로 서막을 열지 시선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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