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들이 가지는 스트레스 치유 기능”
선착장 운영 수익 기대⋯“2년 뒤 BEP 넘을 것”

18일 한강버스 정식운항 기념 시승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가 단순 교통수단이 아니라 시민들이 퇴근 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능을 할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강버스를 출퇴근 수단 초점에 맞춘 평가는 본질에서 어긋나는 것”이라며 “위로가 필요할 때 과거 같으면 맥주 한잔으로 스트레스를 풀 텐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퇴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하나 생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아마 외국인들에게는 교통수단보다는 관광 상품의 기능을 더 하게 될 것 같다”며 “낮 시간대에는 내외국인들이 절반씩 이용하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의 수익성도 짚었다. 그는 “선착장의 각종 이용시설로도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2년 정도 뒤에는 브레이크 이븐 포인트(BEP)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선착장 내에는 편의점, 특성화 카페, 치킨 프렌차이즈 등이 입점해 있다. 선착장 건물은 시가 직영하기 때문에 라이센스 비용을 제외한 수입은 주식회사 한강버스로 돌아간다. 실제로 뚝섬 선착장의 ‘바이닐 카페’는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줄을 서서 이용하고 있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모든 건 서울 시민들의 평가와 반응에 달려 있다”며 “(시민들의) 니즈에 따라 거기에 걸맞은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겨울을 거쳐 내년 봄이 되면 본격적인 이용 패턴 정착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강버스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가늠이 가능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강버스를 탑승한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남은혜(30) 씨는 “(한강버스를) 타보니 밖에서 맞는 바람이 선선해서 맑은 날 혹은 야경을 보러 앞으로 또 타러올 의향이 있다”며 “서울 밖에 사는 지인이나 가족이 놀러왔을 때도 같이 타러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버스는 총 8척의 선박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28.9㎞를 12노트로 오간다. 요금은 성인 3000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각각 1800원, 11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 사용 시 월 5000원을 추가로 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각 선착장이 위치한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는 한강버스 잔여 좌석과 도착 시간 등도 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