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추는 옆에서 보았을 때 알파벳 ‘C’자 모양의 아치가 잘 형성되고 이를 통해 중력에 대비해 머리를 잘 지탱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거북목증후군은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가 심해지면서 경추의 정상적인 전만이 점점 사라지고 이로 인해 머리는 정상 위치보다 앞으로 나가는 자세를 말한다. 이 상태가 오래되면 자세를 유지해주는 목 주변의 근육들이 과도하게 긴장이 되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목 통증, 어깨 통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거북목증후군 자세가 단순히 근골격계 질환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최근에 여러 연구들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는데, 첫째로 거북목증후군 자세가 지속되면 머리 뒤쪽의 후두하근 근육들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여 정상적인 목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실제로 후두하근 근육 아래에는 근경막연결체(myodural bridge)라는 해부학적 구조물이 위치하고 있어 이 부분의 긴장도가 높아지게 되면 만성적인 두통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때문에 만성적으로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이 부분을 이완시켜주는 ‘후두하근 이완기법’ 등과 같은 추나기법을 적용하여 이러한 증상 등을 개선시킬 수 있다.
실제 이 부분에 대한 여러 기법들을 시행했을 때 교감신경의 톤(tone, 긴장도)이 떨어지고 부교감신경의 톤이 활성화되는 결과들이 있으니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거북목증후군 자세가 지속되면 이는 흉곽의 정렬에도 영향을 주게 되며 이로 인해 호흡 기능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호흡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체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실로 바른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에 횡격막을 이완하는 추나기법 등이 종종 사용되는 것도 이러한 연구들과 무관하지 않다.
셋째로 거북목증후군 자세가 지속되면 뇌혈류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실제로 경추의 정상적인 전만이 회복되었을 때 뇌혈류량이 즉각적으로 증가되는 실험 결과들도 있다.
넷째로 거북목증후군 자세가 지속되면 안정시 뇌파 중에서 감마파의 활동이 증가가 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뇌파 중 감마파는 통증과 같은 부정적인 자극 등에 의해서 활성도가 증가되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의 잘 알려진 생체지표로 활용된다.
따라서 이러한 감마파 활동의 증가는 정상적인 뇌 활동을 방해하고, 또한 비정상적인 흥분을 유발하여 불필요한 각성이나 심리적인 이완을 방해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은 단순하게 만성적인 목 통증, 어깨 통증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체에 여러 부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갖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통하여 모두들 더욱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운동 및 바른 자세 등을 통해서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추나치료를 받는 것도 건강을 되찾는 방법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