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유진투자증권이 손잡고 '선박 조각투자' 시장 개척에 나선다. 양 기관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운·조선 산업과 디지털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투자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선박 자산을 전자증권 형태로 쪼개 발행·유통하는 시범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향후 제도 정비에 맞춰 토큰증권(STO)으로 확장, 일반 국민도 선박이라는 해양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선박 조각투자 사업성 검토 △투자 구조 설계 △토큰증권 발행·유통 △신규 투자 프로젝트 발굴 △국내외 법제화 동향 공유 등이다. 단순한 금융상품 출시를 넘어 해운·조선 산업의 자본조달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민간 선박금융 활성화와 선진 금융기법 도입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국민이 안정적으로 해양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고경모 대표도 "기관투자자 중심이었던 선박금융을 일반 투자자에게 확장해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해진공과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선박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자산 조각투자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하고, 디지털 금융기술을 접목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