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18일 화학 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 전략은 턴어라운드(실적 반등)와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라고 분석했다. 최선호 종목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을 제시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설비 구조조정이 한국과 중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화학 업황 반등 조건으로 공급 축소를 강조했다. 글로벌 에틸렌 설비는 2028년까지 3997만 톤(연평균 증가율 4.1%)이 증설될 전망이지만, 수요 증가는 2483만 톤(3.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다만 유럽 359만 톤, 아시아 301만 톤의 설비 폐쇄와 함께 한국 최대 370만 톤, 중국 약 610만 톤 규모의 추가 감축이 현실화되면 공급 증가율은 3.2%로 낮아진다"며 "이에 따른 업황 회복은 2026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환경도 개선 요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48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LNG 수출 확대 영향으로 4.3달러/MMBtu(2025년 3.5달러 대비) 수준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과 천연가스 강세로 납사 기반 국내 업체의 원가 경쟁력은 회복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갈등은 변수로 봤다. 이 연구원은 "화학 산업은 ‘한국 중간재 → 중국 완제품 → 미국 수입’이라는 무역 구조 속에 있어 갈등 장기화 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단기간 내 갈등 완화는 어렵지만, 최근 고위급 회담을 거치며 완화 방향성이 확인될 경우 수요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구조조정 수혜 및 화학 부문 턴어라운드, 2026년 양극재 반등,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에 따른 디스카운트 해소가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업황 회복으로 주가 정상화, 롯데정밀화학은 ECH(에피클로로히드린) 턴어라운드와 모회사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해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