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적절한지 여부도 조사 중”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혁재 LG엔솔 북미지역 총괄은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업계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총괄은 “모든 사업장이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고객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린 다양한 시나리오와 상관없이 작동할 플랜을 찾아야 하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엔솔은 현재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 혼다자동차, 현대차 등과 함께 배터리 공장 네 곳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구금 사태가 벌어진 조지아주 공장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총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비자 절차가 개선돼 기술력을 갖춘 한국 노동자들이 미국에 더 수월하게 입국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다”며 “이번 위기로 이 문제를 더 주목하게 됐다는 사실은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 총괄은 귀국한 직원들 없이 공장이 어떻게 건설되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구금 사태로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괄은 또 “구금 사태 재발을 방지하고자 다른 합작공장에 대해서도 (비자나 취업 상황이 적절한지 여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공장에 대해서는 출장 온 직원들에게 일시적인 귀국을 권유하거나 숙박시설에 머물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비자 문제와 불법 체류 등을 이유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475명을 체포했다. 여기에는 한국인도 317명 포함됐다. 이들 근로자 중 316명은 구금 7일 만인 11일 귀국길에 올라 그다음 날 한국에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