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반도체 100%·의약품 250% 경고 이력

1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으로부터 ‘외국과 타협해서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면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피해를 본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을 받았다. 일본 자동차 관세가 이날부터 15%로 낮아진 것과 관련한 질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하면서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를 언급했다. 그는 “난 아무것도 타협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수년간 아무 관세도 내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15%를 내고 있고 어떤 것들은 더 많이 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반도체가 더 낼 수 있고 의약품이 더 낼 수도 있다”며 “반도체와 의약품은 마진이 (자동차보다) 더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잊지 말라. 유럽연합(EU)은 관세 때문에 9500억 달러(약 1309조 원)를 내고 있고 일본은 6500억 달러를 내고 있다”며 “내가 오기 전까지 우리한테 아무것도 내지 않던 기업과 국가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고율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놨다. 그는 지난달 5일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의약품에 소액 관세를 부과할 것이지만, 1년에서 1년 반이 지나면 최고 150%, 그다음에는 250%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도체에 관해선 지난달 6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서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하던 당시 “반도체에 관세 100%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 내) 건설을 약속했거나 건설 중이라면 관세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무산될 수 있다. 앞서 항소법원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이용해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위법이라고 판결했고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률 전문가 모두 우리가 이겼다고 말하지만,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나는 대법원이 매우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번 사건을 이긴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더 부유해질 것”이라며 “우린 국민을 도울 수 있고 심지어 다른 나라들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