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적자 후 실적 회복 더뎌
SJL파트너스, 공동매각요구권 계약 변경해 상장 2년 미뤄

모멘티브(현 MT홀딩)가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상장 일정은 연기했다. 모회사인 원익Qn가 모멘티브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도 투자금 회수(엑시트)일정이 늦어지게 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QnC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4643억 원, 영업이익 33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81% 감소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티브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함에 따라 쿼츠 부문 성장에도 전사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미달했다"고 평가했다.
모멘티브는 2020년 원익QnC 품에 안긴 후 효자 노릇을 했다. 2022년 370억 원, 2023년 593억 원, 2024년 4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원익Qnc의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5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후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억 원에 그쳤고, 2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줄어든 13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4억 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2% 줄어든 실적이다.
실적이 악화하면서 모멘티브 FI로 참여했던 SJL파트너스의 엑시트도 늦어졌다. 원익QnC는 모멘티브를 인수할 때 SJL파트너스와 공동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SJL파트너스의 출자금은 약 5300만 달러(약 730억 원)다. 현재 보유 지분은 원익QnC가 50%+1주, SJL파트너스가 50%-1주를 가지고 있다.
원익QnC는 SJL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올해 5월까지 상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하면 SJL 측이 공동매각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SJL이 요구하면 원익QnC는 투자원금에 연 4.5% 복리를 가산한 수익률을 보장해 줘야 한다.
하지만 계약 조건을 바꿔 상장 기한을 2027년 5월로 연기했다. 사실상 SJL파트너스는 이자만 받고 엑시트 하는 것보다 상장을 통한 구주 매출로 엑시트 성과를 높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로 정한 기한까지도 모멘티브 상장에 실패하면 원익QnC는 SJL파트너스에 약 1000억 원의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모멘티브의 실적 악화가 올해까지 지속할 것으로 봤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쿼츠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며 대만·안성법인 성장이 지속 전사 외형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자회사 모멘티브 예상 영업이익은 12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