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가 잦은 비로 인해 시즌 막바지 일정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9월 들어서만 취소된 경기가 9경기나 발생하면서 정규시즌 종료일이 10월로 넘어갔고 포스트시즌 일정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3회말 우천으로 중단됐다. 오후 2시 무렵 내린 비가 경기 전 그치면서 정상 개시됐지만 오후 7시 16분 빗줄기가 다시 굵어져 경기가 멈췄다. LG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장은 방수포가 덮였고 1시간 넘는 정비 끝에 오후 9시 3분 재개됐다.
비로 인한 일정 차질은 오늘(17일)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 창원 NC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다. 양 팀은 9일 폭우로 취소된 경기를 이날 두 차례 치르며 1차전은 구창모(NC)와 화이트(SSG)가 선발로 나선다. 이어 2차전은 오후 6시 30분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수원, 광주, 대구, 잠실 등 주요 경기장에 시간대별 비 예보가 겹치면서 경기 진행이 불투명하다. 실제 예보에 따르면 수원은 오후 5~6시 강수량이 16㎜까지 예보돼 저녁 경기 진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광주와 대구도 오후 시간대 강수 확률이 60%까지 치솟았고 잠실 역시 낮부터 비가 예보돼 우천취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시간당 10㎜ 이상 강수 예보가 있거나 경기 1시간 전 실제 강수량이 시간당 5㎜ 이상이면 사전 취소가 가능하다. 우천취소 시점이 5회가 끝나기 전이라면 노게임, 5회 이후 중단된 시점 원정구단이 지고 있던 상황에서 공격과 수비를 마쳤다면 홈팀의 승, 강우콜드게임으로 경기가 종료된다. 단 경기중단 상황에서 공격과 수비횟수 불균형이 있다면 일시정지,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9일 잔여 일정을 확정하며 이달 30일까지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 비로 인한 취소가 늘어나면서 NC, SSG, kt,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 순위 경쟁 중인 팀들의 일정은 10월로 밀려나고 있다. 특히 KIA는 10월에만 3경기를 추가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종료 후 이틀 뒤 개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남은 잔여 경기와 취소 경기의 재편성이 겹치면서 ‘가을야구’ 시작일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