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첫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강버스는 도시 생활 속 여유로운 이동수단이자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께 드리는 선물’을 주제로 취항식이 열렸다. 오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직접 버스에 탑승해 시설을 점검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총 7개 선착장, 28.9㎞ 구간을 오간다. 편도 요금은 성인 3000원이다.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며, 대중교통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운항 초기에는 하루 14회 운행하며,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의 급행 노선을 포함해 하루 30회(평일 기준)로 대폭 증편된다. 0월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왕복 48회로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한강버스 선내는 파노라마 통창을 통해 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개인별 접이식 테이블을 갖춘 좌석과 커피, 베이글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마련돼 있다. 자전거 거치대(20대)와 휠체어석(4석)도 갖췄다.
이동 중에는 다채로운 ‘뷰 포인트’가 펼쳐진다. 낮에는 여의도와 압구정 사이에서 남산서울타워를, 해가 진 뒤에는 여의도에서 뚝섬 구간에서 63빌딩, 세빛섬,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등 화려한 야경 퍼레이드를 각각 감상할 수 있다. 시민 의견을 반영해 야외 난간을 1.3m로 높여 선실 밖에서도 안전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강버스는 선착장도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7개 모든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입점했으며 특히 뚝섬 선착장의 LP 카페 ‘바이닐 한강점’은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다. 여의도에는 스타벅스가, 잠실에는 테라로사가 입점해 방문객을 맞는다.
선착장 옥상(루프톱)은 하반기부터 한강뷰를 배경으로 한 ‘선셋 웨딩’ 예식장으로 활용되는 등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또 뚝섬 드론라이트쇼, 여의도 책읽는 한강공원 등 한강 주변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장으로 가는 편리한 길이 될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는 서울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자 한강과 만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며 “강 위는 물론 각각의 선착장 또한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