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건강 완전치 않지만 약속 지키려 출석"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금품제공 의혹과 관련해 1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자진 출석한다.
통일교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한 총재가 17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며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진 못했지만, 특별검사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특검팀과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특검팀은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에 걸쳐 한 총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 상태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응하지 않았다.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이 점쳐지자 한 총재 측은 "17일이나 18일 중 지정해 주는 날짜에 출석하겠다"며 자진 출석 의사를 전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교단 핵심 간부였던 윤모 씨를 통해 김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씨는 관련 행위가 한 총재 결재를 거쳐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윤 씨는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와 2022년 6∼8월 6000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하기 위해 전 씨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