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2.5% 관세와 비교하면 부담 여전
캐나다·중남미·유럽 등으로 판매 시장 확대 노력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시장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새롭게 적용된 관세율에도 불구하고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미 시간으로 16일 오전 0시 1분부터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인하했다. 협상 세부 조항 타결 이전까지 일본 업체들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며 기존 2.5% 관세에 25%를 더한 27.5%의 관세를 내고 있었는데, 15%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관세 인하 적용은 7월 22일 양국이 포괄적으로 자동차 관세 인하에 합의한 이후 56일 뒤에 시행된 것이다.
닛케이는 관세 인하 적용이 예상보다 지연되며 7곳의 일본 자동차 업체에 하루 약 30억 엔씩, 총 1680억 엔 상당의 부담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관세를 낮추는 조치가 발효되며 단기 부담은 완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이전 2.5%에 불과했던 관세와 비교하면 15%도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느끼고 있다.
이에 관세 인하 조치 발효와 관계없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시장 다각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마쯔다는 이전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상당수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지만, 이 비중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마쯔다3’ 모델의 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급감했고, ‘CX-30’ 모델 역시 37% 감소했다. 대신 캐나다와 콜롬비아로의 수출을 늘렸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내 생산 공장을 활용해 중남미 전역으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전까지는 브라질 내수 시장 확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브라질 주변국으로까지 판매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도요타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시작 훨씬 전인 약 10년 전부터 지역별 편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도요타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총 1027만 대였는데, 이중 미국 시장의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도요타는 3일부터 유럽 시장 판매를 위한 전기차 현지생산을 시작하는 등 미국 시장의 고율 관세 리스크 완화에 지속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