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차관 “한국, 국제사회 원조로 인프라 구축⋯
우수 역량 바탕으로 여러 국가와 협력 지원”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은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5’에서 “한국은 전 세계 167개 국가와 프로젝트 1만6833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우수한 역량을 입증했고 실력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국토부가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하는 GICC는 전 세계 90개국의 장·차관과 발주처 최고경영자(CEO) 등 해외 인프라 핵심 인사들을 초청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 상담과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장이다. 올해 행사에는 해외 30개국에서 26명의 장·차관·CEO들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이날 공적개발원조(ODA) 확대와 민관 협력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인프라 건설의 핵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지역은 가까워지고, 항만이 확충되면 산업은 탄력을 얻으며 스마트시티와 친환경 인프라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고속철도와 스마트시티, 친환경 건설 기술, 정보기술(IT)과 같은 다양한 인프라와 기술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에드워드 프란시스 알렉산더 제임스(Edward Francis Alexander James) 글로벌 데이터 부사장은 ‘세계 건설산업 시장 동향’을 소개하며 지난해 글로벌 건설 시장은 전년 대비 3% 성장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둔화해 2.3%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제임스 부사장은 “올해는 조금 더 도전적인 환경이 될 전망이지만, 각국 정부는 여전히 인프라, 특히 에너지와 신흥국 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건설 시장의 붕괴가 아니라 ‘재조정(recalibration)’과 ‘재균형(rebalancing)’ 국면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동과 아프리카는 건설 시장이 연평균 5% 안팎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도 두 자릿수 성장률이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전쟁으로 재건 수요가 있는 동유럽 우크라이나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페루, 모리셔스, 타지키스탄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자국의 철도·도로 교량 건설, 도시철도 건설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올렉시 쿨레바(Oleksiy Kuleba) 재건 담당 부총리도 행사장을 찾아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의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쿨레바 부총리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주택의 13% 이상이 파괴되거나 손상돼 약 200만 가구가 영향을 받았고, 460만 명이 국내에서 강제로 이주했다”며 “피해 규모는 5240억 달러에 달하고, 교통 부문만 해도 장기적으로 70억~8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리셔스 고위급 인사도 “그간 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2~3건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좋은 결실을 맺어 앞으로도 해외투자개발사업(PPP) 등에서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원조에 힘입어 경부고속도로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여러 국가와의 협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