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관세 등의 영향으로 8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유럽·아시아 등 북미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출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이 개선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생산량은 32만1008대로 관세 부과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에도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했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55억 달러로 집계됐다. 8월 자동차 수출액 중 역대 최고치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도 477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1억7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전기·수소차 수출액은 8억2000만 달러,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액은 12억2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68.5%, 14.1% 늘었다.
8월 생산량은 32만1008대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고, 수출량은 20만317대로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8월 수출액은 북미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럽연합(EU) 7억9200만 달러(+54.0%) △아시아 5억9100만 달러(+9.3%) △중동 3억6900만 달러(+9.8%) △중남미 2억4800만 달러(+0.8%) △오세아니아 3억4400만 달러(+20.1%) △아프리카 4200만 달러(+42.2%)를 기록했다. 반면 △북미 25억5400만 달러(-8.3%) △미국 20억9700만 달러(-15.2%)였다.
내수판매량은 올해 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한 13만9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대비 36.1% 증가한 7만 대 판매되면서 8월 내수판매량 중 점유율 50.7%를 차지했다. 이 중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55.7% 증가하며 2만4000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차(+25.4%),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42.0%), 수소 전기차(+170.9%)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전기차 내수판매 호조 지속으로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전기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대비 47.6% 증가한 14만1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2000대)에 육박한 수준이다. 산업부는 지금 추세가 계속되면 9월 중 전년도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