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손 발 묶여도 말 한 마디 못해” 비난
3대 특검 합의안 파기 계기로 정국 냉각

여야 간 3대 특검 합의안 파기를 계기로 야당인 국민의힘이 정기국회 투쟁 전선을 확대했다. 국민의힘은 ‘대한망국 열차’, ‘정치 보복의 도끼’ 등 거친 언어를 쏟아내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에 참석해 “이재명 정권의 100일은 보복정치와 공포 정치의 100일이었다”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피 눈물이 돼 비가 내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용산의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의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의 대통령 김어준 그러나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개딸”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100일을 자축하면서 축하상에 올린 것은 특검법과 체포동의안이었다”고 직격했다.
특히 장 대표는 미국 조지아주 강제 구금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바친 선물 보따리는 구속과 쇠사슬로 돌아왔다”며 “국민들의 손발이 묶여도 말 한마디 못하면서 안에서는 정치 보복의 도끼를 휘둘러대고 있다. 밖에 나가서 신나게 얻어터지고 집안에 돌아와서는 가족들에게 식칼을 휘두르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들은 헌법을 땅에 묻고 독재의 망령을 부르기 위해 광기를 부리고 있다”면서 “내란특별재판부라는 괴물이 대한민국과 국민의힘과 국민을 삼키기 전에 우리가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의 3대 특검 합의안 파기에 대해 비판하는 동시에 정정래 민주당 대표를 비난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는 참으로 몰염치한 사람”이라며 “김병기 원내대표와 함께 제가 6시간 동안 3차례 거듭하면서 여야 합의를 이뤘는데 하루 아침에 뒤집어 버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용이 옮고 그름을 떠나 합의할 때 당 대표 추인을 다 받아서 했는데, 강성 당원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약속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엎어버리는 당 대표를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송 원내대표는 “대한망국열차 100일째 탑승중인 우리 국민들은 한탄스럽기만 하다”면서 “국회의원들만 가지고는 힘이 부친다. 당원 동지들의 힘을 모으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서 독재정치에 끝까지 항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야당이 국회 앞에서 탄압 규탄대회를 연 건 3대 특검 합의안 파기가 결정적 계기였다. 민주당은 11일 오전 국민의힘과 합의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합의 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철회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과 당원들의 항의 문자가 잇따르자 정 대표가 재협상을 지시한 것이다.
이후 민주당은 같은 날 열린 본회의에서 특검 수사기간 연장과 수사 인력 증원을 골자로 한 ‘더 센’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협상안 파기에 항의, 표결에 불참하며 정국이 얼어붙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