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실에서 임직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며 "앞으로 모든 일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차량에 오르기 직전에는 "못한 말이 있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금융위 해체를 포함한 조직개편과 관련된 내부의 우려와 갈등에 대해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년 초 금융위를 해체하는 조직개편을 예고하면서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는 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별도의 공식 이임식 대신 임직원과의 짧은 만남으로 작별을 대신했다.
김 위원장은 "(조직 해체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금융위의 잘못은 아니지 않나"며 "어느 곳에 가더라도 맡은 바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의연하게 대처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싸우지 말고 내부적으로 잘 봉합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아니었지만, 김 위원장은 임기 동안 '지분 중심 금융'이라는 큰 방향을 제시하며 정책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김 위원장의 후임으로 지명된 이억원 후보자는 이르면 이날 중 임명될 예정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재요청했다. 이 후보자는 15일 오후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