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전략적 중요성 여전”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인해 조지아주에 짓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 참석해 현지 언론과 만나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의 지연을 일으킬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한국) 복귀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 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 이민 당국의 단속 이후 무뇨스 사장이 공개적으로 처음 내놓은 입장이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당국이 불법 체류 및 고용 단속을 이유 삼아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긴급 체포·구금했다. 구금자는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7명과 협력사 소속 250여 명으로 현대차가 직접 고용한 인력은 없다. 이들은 일주일 만인 11일 오전 석방됐고 전세 버스를 타고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
무뇨스 사장은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말했다. 또 “신규 공장 건설·가동 지연에 따라 현대차가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이것이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우리 회사에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발언 내용도 함께 전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에서 “그 사건에 대해 정말 걱정했고, 그들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비자 규정은 매우 복잡하다. 함께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