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구금자 중 비자 합법 한국인 있었다”

입력 2025-09-11 16: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디언 “ICE 내부 문건서 사실 확인”
“사실 알고도 자진 출국자로 지정 지시”

▲복면을 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엘러벨(미국)/로이터연합뉴스
▲복면을 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엘러벨(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던 한국인 중에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던 사람도 포함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민세관단속국(ICE) 내부 문건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구금된 한국인 노동자 중 최소한 한 명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근무하던 사람이었다. 심지어 ICE 관계자들은 구금 시설로 이송된 사람 중 유효한 비자를 소지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는 “유효한 B1·B2 비자를 소지한 채 입국했고 법 집행 기관 진술과 데이터베이스 조회 결과 비자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애틀랜타 현장 사무소장은 자진 출국자로 지정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문건 속 문장마다 주어는 삭제돼 있어 정확히 합법적 체류자가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체포된 475명 전원이 불법 취업을 했거나 비자를 위반했다는 당국의 기존 주장과 상반되는 부분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구금 직후 본지가 노동자들의 불법 비자 여부를 물었을 때도 미 국토안보부는 입장문을 통해 “단속은 법을 위반한 자들에 책임을 묻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조지아에서 이민 전문 변호를 맡은 찰스 쿡 변호사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유효한 비자 소지자를 이런 식으로 구금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부 문건에는 ‘실질적 범죄’라고 적혀 있는데, 이건 구금자가 아닌 정부가 저지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조지아주에 거주 중인 한인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 단속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거리로 나와 집회를 열고 있다. 박은석 애틀랜타 한인회 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작전은 한국 기업의 건설 현장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고 전례 없다”며 “공사 지연은 물론 우리 기업의 글로벌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준 점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지역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은 “단속 이후 며칠간 조지아 한인사회 구성원들은 충격과 분노를 표출했다”며 “조지아에 사는 한인들에게 ICE의 현대차 공장 습격은 배신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세계는 기업 감세 혈안…한국만 거꾸로 [역주행 코리아]
  • “길게 맡기면 손해”…장단기 정기예금, 금리 역전 고착화
  • [AI 코인패밀리 만평] 묻고 '세 배'로 가!
  • 뻥 뚫린 내부통제, ‘정보유출 포비아’ 키웠다 [무너지는 보안 방파제]
  • 50만원 호텔 케이크 vs 6만원대 패딩...상권도 양극화 뚜렷[두 얼굴의 연말 물가]
  • 지방선거 이기는 힘은 결국 ‘민생’ [권력의 계절③]
  • 삼성전자, 사업 ‘옥석 고르기’ 본격화… M&A도 시동거나
  • 오늘의 상승종목

  • 12.08 10:2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600,000
    • +1.33%
    • 이더리움
    • 4,597,000
    • +0.94%
    • 비트코인 캐시
    • 893,000
    • +2.23%
    • 리플
    • 3,072
    • +0.66%
    • 솔라나
    • 198,100
    • -0.1%
    • 에이다
    • 627
    • +0.8%
    • 트론
    • 429
    • -0.23%
    • 스텔라루멘
    • 357
    • -0.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190
    • -0.72%
    • 체인링크
    • 20,490
    • -1.87%
    • 샌드박스
    • 208
    • -3.2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