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엔터사 세우고 ‘유니스’·‘아홉’ 등 론칭
중장기적 K컬처ㆍK콘텐츠 연계 노린다

K뷰티와 패션 강자로 성장한 에이피알과 F&F가 본업 이외에도 포토 스튜디오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각각 전개하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유의미한 실적이 나오지는 않고 있으나 중장기적 측면에서 ‘K컬처‘ 키워드 아래 본업과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뷰티기업 에이피알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F&F 역시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익 감소율이 한 자릿수 선에 그치며 선방했다. 특히 F&F가 전개 중인 브랜드 MLB가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거두면서 해외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두 기업의 매출 대부분은 본업에서 도출된다. 에이피알은 전체 매출의 82%가 뷰티사업(△뷰티 △뷰티디바이스)에서 나오고 F&F 역시 패션사업을 통해 99% 이상 수익을 낸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두 기업 모두 업계에서 잘 시도하지 않는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에이피알의 경우 뷰티사업 외의 기타부문으로 의류 브랜드 ‘NYD’와 셀프 포토 스튜디오 ‘포토그레이’를 운영 중이다. 패션과 뷰티는 취향소비 영역인 만큼 두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포토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에이피알은 2017년 포토그레이를 론칭했다. 포토그레이를 포함한 기타부문 매출은 △2022년 1010억 원 △2023년 933억 원 △2024년 716억 원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5.4%에서 2024년 9.9%까지 줄었다.
F&F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3년 F&F엔터테인먼트(F&F엔터)를 설립, 걸그룹 ‘유니스’와 보이그룹 ‘아홉’을 데뷔시켰지만 아직 화제성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F&F엔터 매출은 30억 원, 영업손실은 142억 원, 순손실은 131억 원이다. 현재는 결손금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에이피알과 F&F의 이 같은 행보는 단기 실적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K컬처와 연계한 중장기 시너지 측면이 크다. 고객 경험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에이피알은 포토그레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오락) 영역에서 고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에이피알은 K팝스타·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하고 MZ세대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구축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뷰티 사업에 주력하며 나머지 부문에서는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F&F는 K팝으로 엔터 사업과 패션 브랜드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목받는 브랜드의 경우 인플루언서나 셀럽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시장에서 셀럽이 패션에 관여하는 영향력을 실감한 F&F가 직접 엔터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