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 재무목표”

“예기치 않은 손실이나 이슈가 생겼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빠르게 소통해야 한다.”
프라이빗뱅커(PB) 권순기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압구정센터 지점장은 위기 상황일수록 ‘신뢰’와 ‘대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고 원인을 분석한 후 고객과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핵심 점포를 거쳐 2022년 KB국민은행에 합류한 권 지점장은 초고액자산가가 모이는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에서 활동하는 ‘베테랑’이다. 그는 수익률 자체보다 고객의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지점장은 “이를 위해 자산배분, 리스크 관리, 그리고 고객의 가치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신뢰의 출발점은 경청이다. 상담 과정에서 고객의 뜻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투자 성향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고객의 뜻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섬세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고객의 목표를 정확히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미국 시장의 성장주 펀드와 골드를 중심으로 구성하며 고객 성향에 따라 바벨 전략이나 트렌드에 맞는 테마주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권 지점장은 단순한 수익보다 고객의 삶에 기여할 때 더 큰 의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실적 압박이 컸지만, 지금은 고객의 인생과 자산을 함께 설계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을 넘어 관계 회복 등 고객 삶 전반에 기여할 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의 진심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권 지점장은 PB를 바꿔 달라는 요청을 받고 찾아온 한 고객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자산이 줄고 투자 의사도 없어지니 예전만큼 대우를 못 받는다고 느끼셨다”면서 “마음을 읽고 응대했더니 지금은 자녀 자산까지 모두 맡긴다”고 말했다.
권 지점장은 국민은행만의 강점 중 하나로 ‘부동산 맨파워’를 꼽았다. 그는 “부동산은 결국 백데이터와 경험 기반의 제안이 중요하고 이는 시스템보다 사람의 역할이 크다”면서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합병 이후 대부분의 영업점이 역세권 등 핵심 입지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KB의 부동산 안목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을 보는 뷰(view)나 안목, 전문력에서 차별화된 인력풀이 존재한다”며 “다른 은행 고객들도 KB에 부동산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례가 많고 그만큼 맨파워 자체가 고객 응대의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권 지점장은 주니어 PB들과 상담 현장을 함께하며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전문가 육성을 위해 커리어개발체계(CDP)에 맞는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PB를 위한 초·중·고 단계별 과정으로 구분해서 운영 중이다. 1년에 약 10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교육을 수료한다.
권 지점장은 “PB는 단순히 돈을 굴리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인생을 함께 설계해주는 사람이라는 점을 후배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