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포도피어슨병 등 고위험 병해충 대응 연구 본격화
외래 식물병해충의 확산을 막기 위한 최첨단 연구거점이 가동을 시작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일 경북 김천 본부에서 ‘식물검역생물안전연구동’ 개청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행사에는 농촌진흥청, 학계, 대학 등 관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연구동은 과수화상병, 포도피어슨병 등 국내 농업에 치명적 위협을 줄 수 있는 고위험 외래 병해충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이다. 검역본부는 2021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8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102㎡ 규모의 신축 건물을 완공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생물안전 3등급(BL3) 허가를 받았다.
BL3 시설은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원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음압 장치와 고성능 헤파필터 등을 갖춘 고위험 실험실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유출 위험성 때문에 고위험 식물병원체 연구가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시설을 통해 병원체의 생리·생태, 조기탐지, 신속진단, 박멸기술 등 다양한 연구가 가능해졌다.
검역본부는 앞으로 연구시설 일부를 민간에 개방해 식물검역 분야 연구 활성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개청식과 함께 열린 세미나에서는 ‘BL3 시설을 활용한 식물병해충 연구 발전 방향’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토론을 이어갔다. 기후변화와 국제 교역 확대로 급증하는 외래병해충 위협에 대응할 연구개발(R&D)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식물검역생물안전연구동은 고위험 외래 식물병해충으로부터 우리 농업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민관 협력 연구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선제적 대응기술을 개발하고, 국가 식물검역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