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동부권 첫 공립박물관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수시립박물관이 누수로 개관도 연기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웅천동 이순신공원에 건립한 시립박물관이 최근 심한 누수로 양동이로 사무실과 현관 로비 등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지난 4월에도 빗물이 새 긴급보수를 했다.
하지만 누수 현상은 더 심해졌다.
애초 이달을 목표로 했던 개관도 내년 3월로 미뤄졌다.
박물관은 317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5605㎡ 규모로 2개의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 체험실, 세미나실, 수장고 등을 갖췄다.
여수시는 2019년부터 유물을 구입하고 기증 운동을 벌여 1만6600여점의 자료를 확보한 상황다.
조선삼도수군의 훈련 모습을 그린 10폭 병풍 '수군조련도'(水軍操鍊圖)와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 신종황제로부터 받은 팔사품을 그린 '팔사품도'(八賜品圖)를 수집했다.
또 거문도 사건 당시 거문도항에 정박했던 영국 군함 수병의 항해 일지인 'HMS 오데셔스호 항해 일지'에다 이순신 장군의 기록 전집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점검을 거쳐 정밀 보수 등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