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업들, 국민성장펀드 조언해 달라"…최태원 회장 "투자자 선별·경쟁 거버넌스 중요"

입력 2025-09-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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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참석자 발언 듣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2025.9.10    xyz@yna.co.kr/2025-09-10 15:08:42/<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참석자 발언 듣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2025.9.10 xyz@yna.co.kr/2025-09-10 15:08:42/<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0조원 규모로 확대되는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자칫하면 부패 재원이 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조언을 요청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들에게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투자자 선별과 경쟁 가능한 거버넌스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에 대해 잘 조언해 달라"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포함해 기업 쪽에서 구체적인 안을 내주면 정부가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향후 5년간 150조 원 이상을 조성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방산, 항공·우주 등 10대 첨단산업과 밸류체인 전반을 지원하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당초 100조 원 규모로 계획됐으나 글로벌 공급망 경쟁 심화와 산업 전환 속도를 감안해 규모를 키웠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투자자 선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규모가 150조 원으로 크지만, 모든 기업에 골고루 똑같이 나눠주는 개념은 아니다"라며 "잘 하고 확률 좋은 곳에 투자하는 것인데, 이걸 누가 고르고 (좋은)선구안을 갖느냐가 투자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펀드 운영 시 경쟁 구도를 가져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각 분야에 최소한 두 개 정도의 운영을 하는 펀드, 어디 투자할지 운용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반도체 같은 경우도 반도체 안에서 경쟁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와 AI를 같이 합쳐도 좋고. 같은 분야를 최소한 2개 이상 경쟁자가 들어가야 누가 더 좋은 효과 내는지(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한국에도 많은 사모펀드(PE) 혹은 금융기관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투자를 더 잘하기 위해 그 분야를 가장 많이 공부하고 좋은 투자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전제로 2년 안에 2호가 출범해야 한다"며 "2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투자하는 펀드가 된다면 지평이 더 넓어지고 대한민국을 성장으로 리드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 회장도 조언에 나섰다. 그는 "제일 성공 확률이 큰 것은 대기업이 후배를 키우는 것이다. 대기업은 절대 망하는 곳에 투자하지 않는다. 제일 확실한 곳에 (투자)한다"며 "거기에 금융기관을 끼고 정부 펀드가 같이 오면 성공 확률이 제일 크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금산분리 제도 때문에 대기업이 이것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며 "오래된 숙제인데 대기업들과 금융기관, 정부가 같이 해서 후배들을 키워서 새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회의의 출발점이 여기였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과 금산분리 규제를 묶어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것을 풀어준다면 셀트리온이 5000만 원 투자하면 은행은 아마 5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현장 실무진은 보다 구체적인 제안에 나섰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전무는 "인공지능(AI) 쪽은 굉장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펀드 규모가 크고 빨리 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공 분야나 금융 분야에서 AI를 쓰려 할 때 GPU나 AI 모델뿐만 아니라 망 분리, 업무 프로세스, 클라우드 사용 규정 등 기술적 요소 이외에도 해결해야 될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펀드를 운영한다면 성과가 훨씬 더 많이 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 이종민 부사장은 "벤처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려면 받은 펀딩을 적절한 곳에 잘 활용해야 하는데 처음 가는 길이라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며 "정부 차원에 컨트롤 타워가 있어서 기존 훌륭한 선배님들, 전문가분들, 그리고 현업에서 실질적으로 경험해보고 성공 경험이 있는 분들이 노하우와 기술 전문성을 연계해주는 정부 차원의 컨설팅과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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