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유수의 코스닥 기업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중소형 기업 딜을 중심으로 IPO 실적을 끌어올렸다. 몸집이 가벼운 기업의 상장 트랙 레코드를 꾸준히 쌓았고, 성공 사례가 후속 딜 수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LG CNS 공동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린 후 한텍과 나우로보틱스, 바이오비쥬, 지에프씨생명과학 등 9개(공동대표주관 포함·스팩 제외) 기업의 상장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중소형 트랙 레코드를 두텁게 쌓았다. 이들 딜은 모두 기관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상장 첫날에도 대체로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에스투더블유와 삼진식품, 채비 등 5개 기업 주관 지위를 확보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은 뒤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과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를 병행했다.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부채자본시장(DCM) 부문과 신디케이션(대주단 구성) 역량을 키우며 주식자본시장(ECM)과의 투트랙 잠재력을 마련했다. 당초 IPO 담당과 기업금융1담당 및 2담당으로 구성된 조직은 개편을 거쳐 IPO 부문을 별도 조직으로 독립시켰고, 기업금융1·2담당은 IPO를 제외한 ECM 및 DCM 업무를 맡도록 역할을 재조정했다. 연초에는 신디케이션 전담 부서를 신설했으며, 최근 한지섭 상무를 영입했다. 한 상무는 과거 한국투자증권에서 신디케이션 조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외부 인력도 적극적으로 영입해 2022년 3명에 불과했던 IB부문 임원 수는 올해 7명으로 늘었다. 딜 소싱-북빌딩–배분을 잇는 체인을 고도화하면서 조직 운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에스투더블유와 채비, 한컴인스페이스 등 기술특례 기업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 관리는 숙제로 남는다. 앞서 상장한 아우토크립트는 청약 증거금으로 5조4000억 원을 끌어모으며 기대를 받았지만, 주가는 상장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약 한 달 만에 공모가(2만2000원) 대비 35% 이상 하락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33%에 달했던 한라캐스트는 상장 첫날 주가가 한때 공모가(5800원) 대비 1.5배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IPO 딜이 연속 흥행하며 대신증권이 톱티어 하우스에 가까워졌다"면서도 "기업의 상장 후 성과는 물론, 중형 이상 빅딜에서도 좋은 성과를 만들어야 체급 업그레이드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