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장착
하이브리드 모델로 연비 효율 강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8년 만에 돌아온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로 국내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한 해당 모델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세련된 외모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취향을 다 담았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 양천구를 거쳐 송파구까지 왕복 약 80km 구간에 거쳐 해당 모델 GT 트림을 타고 달려봤다.
첫인상은 ‘프렌치 SUV’라는 정체성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전면부는 푸조의 새로운 엠블럼을 중심으로 사자 발톱의 형상을 한 주간 주행등이 어우러지며 미래 지향적인 인상을 드러낸다. 측면부에서 후면부로 갈수록 날렵한 루프라인을 기반으로 패스트백 형태의 모양을 자랑한다. 동승자도 “어디서나 눈에 띄는 예쁘고 깔끔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실내로 들어서면 ‘파노라믹 아이-콕핏’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GT에는 대시보드 위로 떠 있는 듯한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다만 수입차의 문제로 지적돼온 내장 내비게이션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 도로 사정 반영도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경로 탐색 속도도 느렸다.
주행감은 연비 효율감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차량다웠다. 올 뉴 3008은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고, 도심 환경에서 전게 주행 시간의 약 50%를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저속에서는 정숙성이 도드라졌지만, 오르막길이나 가속 구간에서는 엔진 부하가 커지며 특유의 소리가 실내로 들어오는 편이었다. 차량 내부가 조용한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차량은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145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전기 모터 15.6kW(킬로와트)의 출력과 23.5kg·m, 5.2kg·m의 최대 토크를 제공한다. 복합 기준 평균 연비도 14.6km/L에 달한다.

공간 활용도도 인상적이었다. 트렁크는 기본 588L,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63L의 넉넉한 적재 공간이 확보됐다. 조수석 앞 공간을 비롯해 차량 곳곳에는 총 17개의 수납 공간도 마련됐다. 캠핑이나 레저 장비를 싣고 내리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가격 경쟁력은 푸조 3008의 가장 강한 무기다. 트림별로 알뤼르 4490만 원, GT 4990만 원으로 책정했다. 전 세계에서 해당 모델이 한국에서 가장 저렴하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출시 당시 “8년 전인 2017년 2세대 푸조 3008 GT의 국내 출시 가격 그대로 4990만 원에 출시한다”며 “이 가격을 만들기까지 수차례 치열한 논의와 설득, 그리고 때로는 간절함을 담은 ‘강력한 협박’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종합하면 올 뉴 3008은 디자인·주행감·가격을 전면에 세운 ‘한국형 취향’에 적합한 차량이다. 프랑스의 감성과 효율적인 연비를 갖춘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