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아공 G20 불참…내년 정상회의는 ‘트럼프 리조트’서 개최

마이애미 도랄 골프 리조트서 2026년 G20 정상회의 개최
남아공 회의는 불참…JD 밴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내년 미국 의장국 정상회의는 자신 소유의 리조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6년 G20 정상회의가 미국의 가장 위대한 도시 중 하나인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거의 20년 만에 미국에서 G20을 개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회의 장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이애미 도랄 골프 리조트(Trump National Doral Miami)로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 인접성과 최적의 환경 때문에 모두가 원한다"며 리조트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오는 11월 22~23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올해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이후 남아공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는 남아공이 추진한 ‘토지수용법’을 백인차별 정책으로 규정하며 원조를 중단했고, 주미 남아공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한 바 있다.

또 5월 백악관을 찾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에게 백인 학살 의혹을 제기하며 외교적 결례를 범해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남아공이 러시아·중국 등과 함께 브릭스(BRICS) 회원국으로 활동하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는 7월 스코틀랜드 방문 후 귀국길에서도 "아마 다른 사람을 보낼 것"이라며 남아공과의 갈등을 이유로 불참을 시사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회의 대신 내년 미국 개최 행사에 집중하며, 자신의 리조트를 G20 무대 중심에 올려놓는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