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업체·하청업체까지 조사 확대…광범위한 자료 확보 시도
대상자로 히스패닉 계열 4명 지목…현장에선 한국인이 다수 붙잡혀
475명 검거 중 300명 한국인…사상 최대 단속 파장 불가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 단행한 대규모 단속은 불법 체류자 고용과 은닉·보호 혐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입수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HSI는 ‘외국인 불법 고용’과 ‘불법 체류자 은닉·은신처 제공·보호’, 그리고 이에 대한 ‘공모’를 주요 범죄 혐의로 적시했다. 불법 입국자나 체류기간을 초과한 외국인을 고용하고 은신처를 제공하며 이를 숨겼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단속이 '2025년 3월 1일 이후 발생한 행위와 관련된 기록 전부'를 압수 대상으로 명시했다. 조사 범위가 단순 불법 고용을 넘어 광범위하게 설정됐음을 보여준다.
목표 구역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캠퍼스 내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 현장으로 특정됐다. 본관과 부속 건물, 주변 부지까지 포함해 약 35에이커(14만㎡) 규모 전체가 단속 대상에 올랐다.
HSI는 이번 단속을 오랜 기간 준비한 정황도 드러냈다. 영장에는 건설 현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이 첨부됐고, 압수 대상에는 본사뿐 아니라 계약업체, 건설업체, 하청업체, 인력 알선업체까지 모두 포함됐다.
압수 대상은 소유권 및 경영 관련 문서, 직원 고용 기록, 근무시간·급여·계좌 자료, 직원 모집·채용 기록, 외국인 고용·은닉 관련 의사소통 기록, 급여·주거·교통비 지급 내역 등 광범위했다. 해당 정보가 담긴 전자 장비까지 모두 포함됐다.
영장에 명시된 목표 인물은 남성 3명과 여성 1명으로, 모두 히스패닉계로 추정됐다.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HSI는 현장에서 총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약 300명이 한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이 한국인 불법 취업 단속으로까지 확대된 배경으로 주목된다.
이번 단속에 사용된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달 31일 현지 판사가 발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당국이 장기간 준비 끝에 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HSI는 이번 조치를 통해 현대차-LG 합작 공장뿐 아니라 협력업체 전반의 불법 고용 구조까지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속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