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원전株 '상승'

코스피가 4일 3200선을 되찾았다.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와 미국발 훈풍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6.41포인트(0.52%) 오른 3200.83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수는 3188.84로 출발해 장 초반 3200선을 회복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줄였다. 그러나 장 후반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가 기준으로 3200선을 넘어섰다. 8월 말 이후 조정을 거듭하던 지수가 불과 일주일여 만에 재차 3200선 고지를 회복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2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48억 원, 23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8.61포인트(1.08%) 오른 805.42로 마감해 6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3억 원, 337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059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반등에는 미국발 호재가 자리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4.2% 초반으로 안정되자 기술주 전반이 반등했고, 알파벳과 애플 주가 상승은 국내 IT·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전주도 강세를 보였다. 뉴스케일 파워가 미국 테네시밸리전력청(TVA)과 6GW 규모 SMR(소형모듈원전)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8% 넘게 급등하자, 국내 원전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의 핵심 제작 파트너로 모듈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직접적 수혜 기대가 부각됐고, 글로벌 SMR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한전기술·우리기술 등 원전 관련주 전반에 성장 기대가 확산됐다. 실제로 우리기술은 7.98% 뛰었고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도 각각 0.64%, 2.64%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장중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강세로 돌아서며 0.43% 오른 7만1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14%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카이스트와 배터리 급속 충전 기술 개발 소식에 0.72%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D현대중공업도 각각 0.49%, 0.99%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탄력이 둔화된 뒤 8거래일 만에 32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은 2차전지와 조선기자재 등을 중심으로 1%대 상승을 기록하며 차별화됐다”며 “미국 구인건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9월 25bp 금리 인하 기대가 97.6%까지 높아진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날 밤 ADP 민간고용, 내일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발표를 앞둔 경계감 탓에 시장 상승 탄력은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