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단장을 마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첫 공식 만찬을 열고 실리콘밸리 거물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예정된 로즈가든 만찬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20여 명의 기술 분야 리더들이 초대됐다.
로즈가든 만찬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최하는 백악관 AI 관련 행사에 CEO와 기술 리더들이 참석한 뒤 진행될 예정이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은 워싱턴,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핫한 장소”라며 “대통령은 이번 만찬과 새롭게 조성된 아름다운 공간에서 열릴 많은 만찬에 최고의 비즈니스, 정치, 기술 지도자들을 환영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로 꼽히던 머스크 CEO는 초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으며, 올해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행정부에까지 합류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법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다.
주요 기술 기업 리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백악관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다. 기업들은 다양·형평·포용성(DEI) 이니셔티브를 없애며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발을 맞췄다. 저커버그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올트먼 CEO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쿡 CEO는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발표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로즈가든 개보수 공사는 8월 초 마무리됐다. 기존 잔디를 포장하고 새 파티오 주변에 테이블과 우산, 의자를 배치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테이블과 우산은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저택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는 것과 유사하다.
로즈가든은 대통령이 행사, 법안 서명식, 연설을 주최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첫 행사에서 잔디밭 대신 돌로 된 파티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