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권사들이 2분기 호황장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6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2조85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2조4428억 원) 대비 16.7% 늘었고, 전년 동기(1조7819억 원)와 비교하면 60% 급증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3.1%로 전분기(2.7%)대비 0.4%포인트(p), 전년 동기(2.1%) 대비 1.0%p 상승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주식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전 분기 대비 14.4% 증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손익 개선(127.8%) △대출 관련 손익 증가(16.0%) 덕분이다. 특히 수탁수수료는 1조903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6% 늘었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도 14.5% 증가하며 선전했다.
자기매매 부문에서는 자기자본 1조 원 이상 대형사의 실적이 정체된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이익 확대 덕에 전 분기 대비 34% 증가한 4185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호조세를 보인 증시 환경과 함께 외환시장 안정화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사 전체 순자본비율은 835.6%로 전 분기 대비 15.8%p 올랐다. 레버리지 비율은 666.4%로 소폭 낮아졌다.
선물사 3사의 순이익은 225억 원으로, 전 분기(205억 원) 대비 9.7% 늘었으나 전년 동기(226억 원)와 비교하면 0.4%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1%로 1년 전보다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 개선은 증시 호조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큰 만큼 향후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다"며 "증권사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개편되는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통해 금융투자업계가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