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국 최초 ‘대학생 천원매점’ 개소…김동연 지사, 학생들과 소통하며 기후위기 논의

가천대·평택대서 첫선, 민·관·학 협력으로 청년 생활비 부담 완화

▲3일 오전 성남시 가천대학교 대학생 천원매점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일점원이 되어 학생들에게 천원매점 꾸러미를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경기도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전국 최초로 ‘대학생 천원매점’을 가천대학교와 평택대학교에 3일 개소했다.

이날 가천대 개소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길여 가천대 총장, 김성록 NH농협은행 경기본부장, 김민성 가천대 학생대표 등이 참석하며 새로운 민·관·학 협력모델의 시작을 알렸다.

'천원매점'은 NH농협은행 경기본부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학생자치기구가 운영하고 경기도가 행정지원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학생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즉석밥, 참치캔, 컵라면, 샴푸, 클렌징폼 등 30여 종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재학생 인증 후 4개 품목을 ‘꾸러미’로 단돈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시중가 대비 90% 이상 저렴해 월말이나 학기 초 생활비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가천대 천원매점에서 점원용 조끼를 입고 일일 점원으로 나서 학생들과 직접 소통했다. 오전 11시 30분 오픈 시간 전부터 학생들이 10시부터 줄을 서는 등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천원매점 1호 손님인 자취생 A씨는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컸는데,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3일 오전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김성록 NH농협은행 경기본부장, 강기태 경기도사회복지 협의회장, 가천대학생 등이 모인 가운데 대학생 천원매점 개소식을 하고 있다. (경기도)

김 지사는 학생들과 컵라면, 만두 등 매점제품으로 요리를 만들어 나누며 대화를 나눴다. 한 학생이 경기도의 RE100 실천에 감명을 받았다고 언급하자, 김 지사는 “오늘 아침 네이버에서 기후회의를 하고 오는 길”이라며 경기도의 기후위기 대응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경기도는 기후행동기회 소득 앱을 통해 걷거나 대중교통 이용 시 포인트를 제공하고, 기후도민총회를 통해 도민 의견을 반영한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김 지사는 경기도 관계자들에게 경기도 소재 대학 재학생을 기후행동기회소득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이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특히 젊은 학생들이 기후문제에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옮겨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원매점은 경기도가 3월부터 운영 중인 ‘사회혁신 플랫폼’의 첫 결실로, 기후·돌봄 등 사회문제를 도민 참여와 협업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정책모델이다. 경기도는 천원매점을 시작으로 기업·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