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인디 브랜드와 소비자 접점 넓힐 기회
덩달아 오르는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은 덤
비슷한 시기 열리는 뷰티 행사로 시너지도

플랫폼업계에서 버티컬 전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K뷰티 강세를 타고 플랫폼에서도 뷰티 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며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 속 각 업체에서 온‧오프라인 ‘뷰티 페스타’에 힘을 주는 점이 눈에 띈다. 제품으로만 만나던 중소 인디 뷰티 브랜드와 소비자들의 접점을 넓히는 창구로서의 역할 기대가 가장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6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굵직한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9~31일 무신사가 성수동에서 뷰티 페스타 팝업 스토어를 열었고, 그보다 앞선 5월에는 뷰티 페스타의 개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CJ올리브영이 노들섬 전체를 빌려 올리브영 페스타를 진행했다. 지난해 처음 뷰티 페스타를 열었던 컬리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인 10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를 진행할 전망이다.
뷰티 페스타는 입점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 확대의 좋은 기회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강세를 보이는 중소 인디 뷰티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으로 주로 유통이 되고, 오프라인 매장을 따로 갖고 있지 않은 곳이 대다수다. 그만큼 브랜드 그 자체에 대한 소비자 경험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체험형 행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점도 뷰티 페스타를 공략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뷰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체험형 뷰티 페스타가 경쟁력이 된 듯하다”며 “저마다 다른 콘셉트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10~13일 열렸던 컬리뷰티페스타에는 2만여 명이 참가했고, 개장 1시간 만에 2000명이 오픈런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 스토어의 경우에도 사전 판매한 입장권이 완판됐다. 자연스럽게 매출 신장으로도 연결이 된다. 컬리가 작년 페스타 기간 동시 진행한 온라인 기획전 매출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뷰티 페스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업체 간 차별화 경쟁도 만만찮다. CJ올리브영이 올해 노들섬 전역을 빌린 것도 차별화하기 위한 의도로, 2023년보다는 2배 커진 규모로 행사가 열렸다. 콘셉트 역시 신진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만 유통되는 브랜드와 같이 성장하는, 동반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의도가 반영됐다.

온라인에서도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CJ올리브영도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특가를 선보이느 올영세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쇼핑의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은 14일까지 뷰티 최대 할인 행사인 ‘뷰세라(뷰티 세일 라인업)’를 연다. 할인 및 증정으로 소비자 경험의 허들을 낮춰 새로운 고객 유입을 기대하는 것이다.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또는 비슷한 시기에 플랫폼에서도 뷰티를 중심으로 할인이나 부스를 여는 다양한 행사들이 이뤄지는 걸 볼 수 있다”며 “각 사의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비슷한 시기, 유사한 행사들이 이뤄지면 시너지도 나는 듯하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본 경험한 제품을 가장 많은 할인을 하는 플랫폼에서 구매하게 되기도 하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비 심리도 녹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