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등 긴축경영⋯LG,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불가피

LG전자가 또다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전통 주력 사업인 TV 부문(MS사업부)에 이어 전기차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에서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한때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모았던 전기차 부품 사업과,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을 지탱해온 TV 사업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LG마그나는 최근 50대 이상 직원과 성과가 부진한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희망자에 한해 개별 면담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의 3대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를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시스템 사업인 자회사 ZKW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하는 LG마그나로 구성된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인 마그나와 지금의 합작법인 LG마그나를 설립했다.
이번 희망퇴직의 직접적인 원인은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이다. 설립 첫해인 2021년 약 324억 원 순손실, 2022년 143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522억 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LG마그나는 102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곧바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자,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LG마그나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여러 차례 인력 재조정을 단행하며 조직이 축소된 바 있다. 일부 인력은 LG전자 내 다른 사업본부로 재배치하며돼 조직의 효율화에 집중했다.
비슷한 시기 LG전자의 전통 주력 사업인 TV 부문도 희망퇴직에 나섰다. MS사업부는 최근 조직 내 인력 선순환을 명분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근속연수와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등이 지급되는 조건이다.
특히 전기차 사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불안정한 통상 환경 등 외부 요인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못하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