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계 자산운용사 미리캐피탈이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을 다시 사들였다. 도용환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가 7만 주대로 좁혀지면서 경영권 지형에 변화가 예고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리캐피탈은 이날 기준 스틱인베스트먼트 보유 주식 수가 553만9447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13.29%로, 직전 보고일인 지난달 26일보다 7만 주가량 많은 규모다. 지분율도 0.17%포인트(p) 상승했다.
이번 매입으로 도용환 회장 및 특수관계인(지분율 약 18.97%)과의 격차는 불과 7만1844주로 줄었다. 사실상 미리 펀드가 도 회장 측과 비슷한 수준의 영향력을 확보한 셈이다.
미리 펀드의 지분 확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4일 8만6000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13.02%로 끌어올린 데 이어, 7월에는 3일과 11일에 15만 주를 사들이며 0.35%p 지분을 확대했다. 지난 6월에는 불과 한 달 사이 세 차례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리캐피탈이 추가로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 회장 측과의 격차가 근소한 만큼 불과 수만 주 단위 매집만으로도 상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미리 펀드가 지분을 15% 이상까지 늘리며 주주총회에서 영향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