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펀드 자금 유입과 증권투자 수익 증가가 반등을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운용사 500곳의 당기순이익은 8555억 원으로 전분기(4445억 원) 대비 92.5% 늘었다. 전년 동기(5803억 원)와 비교해도 47.4% 증가한 수준이다
운용자산 규모 역시 증가세다. 2분기 전체 운용자산은 1799조4000억 원으로 1분기 말 대비 4.0%(69조2000억 원) 늘었다. 펀드 수탁고는 1168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6% 증가했고, 투자일임 계약고도 630조 7000억 원으로 1.1% 늘었다
특히 공모펀드 수탁고가 490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1% 급증했다. 주식형(13.1%), 채권형(16.5%), MMF(7.2%) 등이 수탁고 증가를 이끌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677조9000억 원으로 3.2% 늘었으며, 채권형, 혼합자산, 부동산형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수익은 1조631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8923억 원으로 1분기(9586억 원)보다 6.9% 줄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6%로, 전 분기(11.0%)보다 9.6%포인트(p) 상승했다
이같은 실적 반등은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손익 개선에 따른 결과다. 수수료수익은 1조206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펀드 관련 수수료가 999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4%, 일임자문 수수료가 2069억 원으로 12.6% 증가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증권투자손익도 개선됐다. 2분기 증권투자손익은 2833억 원으로 전 분기(732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증권투자이익은 3207억 원으로 66% 증가했으며, 손실은 374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주가 반등과 채권시장 안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수수료수익도 1조2060억 원으로 15% 늘었다.
신설사, 업무보고서 미제출사를 제외한 493개 운용사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299개사(60.6%)였다. 적자 회사는 194개로 전 분기(270개)보다 76곳 줄었다. 특히 사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은 60.5%에서 42.9%로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실적 개선을 두고 "국내외 주가지수 상승과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자본시장에 자금 유입이 늘어난 결과"라며 "다만 국제 정세와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실적 개선의 지속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자산운용사 재무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그 성과가 투자자에게 돌아가도록 감독정책을 강화해 국민들의 재산증식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