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함께 참석해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크렘린궁이 2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과 연회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며 "양자 수준에서의 대화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미 중국에 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 측에 초대를 전달했고 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여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약 1년 3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023년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2024년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앞서 우샤코프 보좌관은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는 김 위원장이 자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서는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톈진에 도착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도 전날 북한에서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협력의 폭을 넓혔다. 특히 최근 북한이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전투병력을 지원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밀착이 한층 노골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