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민선 7·8기를 거치며 이룬 성과와 앞으로 계획을 이렇게 설명했다. 관악구는 등록 인구 50만7754명으로 서울 내 손꼽히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과거에는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지만, 박 구청장은 서울대와 높은 청년 인구 비중을 자원 삼아 관악구를 벤처창업의 메카로 탈바꿈 중이다. 내년 3선 도전을 통해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고 관악구의 미래 비전을 완성하겠다는 박 구청장을 만나 구체적인 청사진을 엿봤다.
박 구청장은 민선 7·8기 임기 내 주요 성과로 주저 없이 관악S밸리를 꼽았다. 낙성대동 일대 ‘낙성벤처밸리’와 대학동 일대 ‘신림창업밸리’를 통칭하는 관악S밸리는 대학과 기업, 지역이 상생하는 창업중심지를 목표로 하는 관악구의 대표적인 경제정책 사업이다.
박 구청장은 관악S밸리 조성과 관련해 “2018년 취임 당시 관악구를 벤처창업혁신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가 스탠퍼드 대학교와 가깝듯이 유수의 대학이 있는 곳에는 기술력과 인재가 몰려있다. 관악구 역시 서울대가 있고, 청년 인구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을 이용해 관악S밸리를 열심히 추진했다”고 말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관악S밸리 조성 작업 결과, 창업 인프라 18곳을 만들었으며 238개의 창업기업이 입주해 현재 1300여 명이 역량을 키우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벤처기업은 지난해 200곳을 넘었으며 창업기업을 포함하면 총 635개 기업, 3000명 이상의 창업가가 활동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박 구청장 집무실 한쪽에는 ‘대한민국 청년 수도 관악’이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다. 지난해 4월 구의 도시브랜드(BI)를 변경한 것으로 박 구청장과 관악구의 청년정책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관악구는 관내 청년 인구 비율이 41%에 달한다. 청년 인구만 20만 명 수준으로 전국에서 청년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에 박 구청장은 취임 이후 청년 대상 예산을 대폭 늘렸다. 2018년 5400만 원 규모에서 7년 만에 236억 원으로 437배 확대했다. 민선 7기 ‘청년정책 전담부서’를 만들고, 민선 8기에는 서울시 최초로 ‘청년문화국’을 신설하여 청년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박 구청장은 “관악S밸리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이곳에 일자리를 찾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자리·창업·정착’이 선순환하는 경제 구조를 구축해 청년이 살고 싶은 혁신 경제 도시 관악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행정이란 것은 일관성과 연속성이 핵심”이라며 “구청장이 바뀌면 구정 운영 철학이 달라지고, 정책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다. 관악구에서 바라보는 미래 먹거리 산업의 완성을 반드시 제 손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이 밖에 힐링과 여유를 더하는 ‘정원도시 관악’ 조성 역시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취임 3주년 주민과의 토크쇼에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지난 7년간 관악이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더 큰 발전과 깊은 행복 역시 구민이 원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주민의 명령과 시대 소명을 잘 받아들여 관악구의 ‘퀀텀리프’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