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증시는 전일 급락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유럽발 방산 모멘텀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세제개편 불확실성과 펀더멘털 제약은 증시 상방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1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프랑스의 재정 및 정치 불확실성에도 라인메탈(+3.5%) 등 방산주의 강세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유로스톡스50 +0.3%, 독일 DAX +0.6%, 프랑스 CAC40 +0.1%).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 여파로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엔비디아 등 AI주 조정과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장비 규제 강화 소식이 겹치며 삼성전자(-3.0%), SK하이닉스(-4.8%)가 크게 하락,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 1.5% 떨어졌다.
2일은 유럽 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 선물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전일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주는 전일 급등 부담이 남아있지만 우크라이나 다국적군 배치, 영국 군함 수출 등 유럽발 재료가 단기 수급을 지지할 전망이다.
다만 펀더멘털 제약은 여전하다. 코스피는 8월 이후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으로 상방 모멘텀이 정체된 상태다. 전일 발표된 8월 수출 증가율(+1.3%)은 예상(+2.3%)을 밑돌았고 7월(+5.9%)보다 둔화됐다. 반도체(+27.1%), 자동차(+8.6%), 전기차(+55.7%), 선박(+11.8%) 등 일부 주력 업종은 양호했으나 기계(-10.4%), 철강(-15.4%), 자동차부품(-8.9%), 2차전지(-31.3%) 등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향 수출은 7월 +1.5%에서 8월 -12.0%로 급감하며 관세 충격이 본격화됐다.
결국 증시는 실적 모멘텀 부재와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주식시장은 지표 자체보다 시장의 눈높이 충족 여부에 더 민감하다. 향후 주요 지표 발표 때 충격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지수는 하락 후 반등 패턴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