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티몬’ 영업 재개 무기한 연기에
무인자동화 기술 통한 수익성 강화 속도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이르면 이달 중 서울 강남 한복판에 첫 인공지능(AI) 자동화 무인매장을 연다. 40~60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오아시스가 2030세대로까지 고객군을 확장하고 '유통테크 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오아시스는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 ‘오아시스 AI’ 매장을 마련, 이달 중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매장 내부에 진열대, 무인자동화기기를 설치하는 등 내부 정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은 AI 로봇이 장착된 무인계산시스템이다. 고객이 상품을 기기 위에 올려두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하면서 AI 카메라가 즉시 상품을 인식한다. 일반적인 무인매장과 달리, 손님이 상품의 바코드를 하나씩 직접 찍지 않아도 된다. 카드를 기기에 꽂아 결제하거나, 오아시스마켓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인건비의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자도 더욱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소비자의 AI기기 결제 체험을 통해 오아시스가 특허등록한 무인자동화 기술을 선보이는 일종의 ‘쇼룸’ 역할도 할 전망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의 균형 있는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실험적 시도와 고객 체험 공간으로 전략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장 신설로 오아시스의 오프라인 직영점 매장은 총 49개가 된다.
인근에 오아시스 서초점이 있음에도 AI 매장을 추가로 신설하는 것은 서울 강남 지하철역 인근 청년층 유동 인구를 겨냥해 미래형 매장을 구축, 고객군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오아시스의 현재 주 이용고객은 40~60세대 여성이다. 온라인 매출 기준 35~64세 사이 여성 고객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오아시스는 서초구 AI 매장을 시작으로 연내 무인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오프라인 매장을 차례대로 열 예정이다. 기존에 있는 매장에 자동화기기를 도입하거나 이번 AI 매장처럼 추가 매장을 여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나아가 무인 자동화기기를 단순 매장에 도입하는 방식에만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 추가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모회사 지어소프트와 협업해 다양한 유통채널, 글로벌 시장,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영역까지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단순 유통업체를 넘어 유통 테크 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티몬 인수에 이어 무인 자동화 기술 활용에 속도를 내는 오아시스를 두고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기업가치 높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앞서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픈마켓 티몬을 인수했지만, 소비자 및 셀러 신뢰 회복에 실패하면서 영업 재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 정상 영업 재개의 길이 막힌 상황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