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 2839억원
강점 결합해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인공지능 활용 '물류테크 사업' 집중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은 동종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실 경영'으로 유명하다. 13년 연속 흑자와 충성고객의 매출 상승세가 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신선식품 직소싱과 자체 물류시스템을 앞세워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이어가던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누구나 회생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온라인 플랫폼 ‘티몬’ 정상화를 통해 오아시스의 도약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24일 오아시스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9.2% 성장한 28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매출이 늘어난 주된 배경은 '충성고객'이다. 올 들어 월 6회 이상 오아시스마켓을 이용한 충성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방문자 수도 30% 늘었다. 오아시스 측은 이 같은 성과를 두고 "오아시스마켓이 '일상 장보기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오아시스가 이처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의 역할이 컸다. 안 대표는 회계사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 2018년 오아시스 및 지어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고 2022년 오아시스 대표직에 올랐다. 그간 기업의 안정적 경영에 방점을 뒀던 안 대표는 직소싱 중심 오아시스마켓에 이어 오픈마켓 형태인 이커머스 '티몬'을 인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안 대표는 올 7월 티몬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오아시스마켓과 티몬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게 됐다.
정상화 의지는 확실하다. 오아시스는 총 616억 원을 투자해 티몬의 신규 물류센터 확보와 노후화한 시스템 개편 작업, 셀러들의 익일정산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활용했다. 안 대표는 이달 1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티몬이 운영을 재개했을 때 '플러스' 구조가 돼야 한다"며 "티몬은 주주도, 정책도, 시스템도 바뀌었다는 점을 알아달라"며 안정적인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이달 22일부로 티몬의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되면서 법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마켓과 티몬이 가진 강점을 결합해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몰두한다는 구상이다. 생산자 직소싱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식품 신선도를 확보한 오아시스마켓의 상품기획ㆍ운영 원칙을 오픈마켓인 티몬에도 적용하고, '핫딜' '10분 어택' 등 티몬의 프로모션 역량과 비식품 오픈마켓 운영 경험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꾀할 방침이다.
티몬은 내달 둘째 주 영업 재개를 앞두고 있다. 티몬은 오아시스마켓과는 별도의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다만 식품 부문 일부 카테고리에 대해서는 직매입을 통한 새벽배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향후 직매입 범위를 리빙과 뷰티 등 비식품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티몬은 현재 셀러(판매자) 1만 명, 상품 100만여 개를 확보한 상태다.
안 대표는 티몬 재건 작업과 더불어 오아시스의 새벽배송망을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을 본격화해 회사의 성장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달 부산으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했고 이달에는 대구·창원까지 진출했다. 향후 울산, 포항, 진주, 구미까지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무인 자동화 오프라인 매장을 앞세운 '물류 테크 기반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총 48곳이다. 오아시스 측은 향후 무인 자동화 매장 운영 기술을 접목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제품 인식이 이뤄지면 인건비 감소와 고객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신규 회원 확보와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운영과 서비스 품질 강화를 통해 고객 신뢰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