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1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아 정기국회 개원식에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화합의 의미를 담아 한복 차림으로 개원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대신 송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에게 검정 양복,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 등의 복장 규정을 준수해달라고 공지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개원식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손에는 다수당의 권력, 한 손에는 특검의 칼을 쥔 이재명 정권에 있어 독재라는 말은 더 이상 정치적 레토릭이 아니라 정권의 본질인 것 같다”며 “오늘 검은 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매고 개원식에 들어가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2019년 민주당의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가 입법독재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정권은 범여권 정당들과 야합해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문제가 생겼고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24명이 기소돼서 6년째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다시 돌아가도 그 당시 패스트트랙 저지 투쟁은 우리 당 의원들의 정당한 정치 활동이자 의사결정 과정이었다. 의정 활동에 있어서 다수 간의 의견차가 있는 것을 갖고 정치 검찰이 부당하게 기소를 해서 현재까지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야당 말살을 위한 특검의 칼춤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기 위해 특검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라면서 “10일에는 야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맞춰서 우리 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노골적 망신주기식 본회의 일정도 강행한다고 한다”고 직격했다.
또 “우리 의원들뿐 아니라 우리 당 소속 지자체장들에게도 특검의 칼을 휘두르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속내는 진상규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직 지방선거에 활용하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의 입법 및 일당 독주에 맞서는 의미에서 상복 차림으로 정기국회 개원식에 참석했다. 반면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원들은 한복을 착용해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준석, 천하람 등 개혁신당 소속 의원들도 한복을 착용하고 개원식에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