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의대에서 중도 탈락한 인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 정원 확대와 동맹휴학 사태가 맞물리면서 지방 의대에서 수도권 의대로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중도탈락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에서 중도 탈락한 학생은 386명이었다. 전년(201명) 대비 185명(92.0%)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의전원이 학부 체제로 전환된 2022학년도 이후로도 사실상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권 9개 의대에서 62명, 경기·인천권 3개 의대에서 15명, 지방권 27개 의대에서 309명이 중도 탈락했다. 수도권에서는 77명이 의대를 떠나 전년(53명) 대비 45.3% 늘었다.
특히 지방권 의대 탈락 인원은 전년(148명)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호남권의 중도탈락자가 7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청권 61명, 부산·울산·경남 60명, 강원 51명, 대구·경북 48명, 제주 12명 순이었다. 증가율로는 대구·경북권이 전년 13명에서 48명으로 269.2%(3.7배) 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별로는 원광대(26명), 조선대(20명), 연세대 미래캠퍼스(18명), 충남대(18명), 전북대(18명)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도 서울대 4명, 연세대 3명, 성균관대 4명 등 탈락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의대 모집 정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의대 간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권에서 수도권으로, 혹은 상위권 의대에서 선호하는 전공 학과가 개설된 대학으로 옮기는 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의대 진학 후 부적응 사례도 겹치며 탈락 규모가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모집 정원이 축소됐지만 적성과 무관하게 의대 진학한 학생들의 부적응, 상위권 의대로의 이동 현상을 지속해서 나타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