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추진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김 총리는 취임 인사차 장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야당 지도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만나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대통령께서 여야 지도자들에게 순방 결과를 보고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던 것을 당연히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회동을) 제안했다”며 “지금 아마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회동이 이뤄져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목들을 장 대표가 직접 듣고, 묻고, 설명을 들을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대통령과 여야, 장 대표 간 대화도 다양하고 풍성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오늘 정기국회 개원식이 있지만,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생이 타들어 가는데 민주당은 위헌적인 내란특별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하고, 3대 특검 연장을 예고하고,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기업이 부담해야 할 짐이 무거운데 보완 조치 없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나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여당은 미래로 나가자면서 계속 과거의 일로 무리하게 야당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야당에서도 여당에 협치의 손을 못 내미는 것 아닌가 안타깝다. 특히나 국회 정기국회가 있는 날이라 특히나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총리께서 오셨으니 여야 협치에 총리도 역할을 해주시고, 여·야·정이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할 기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의 회동은 공개 모두발언을 포함해 17분가량 진행됐다. 비공개 회동이 있었지만, 7분 만에 끝나 정치권에서는 “여야 불협치 상황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민생의 어려움을 강조했고, 한미정상회담을 투명하게 보이는 방향으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늘 김 총리 예방이 앞으로 장 대표와 이 대통령 간 양자 영수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이 어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냐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여야 지도부 회담을 제안했지만, 장 대표는 여야 대표를 다 같이 보는 게 아니라 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만 만나는 ‘1대1 회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전날(31일) “(회동과) 관련해서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